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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시사 이슈

중동의 대격변 - 이스라엘 총리의 UAE 공식 방문

by 야구좋아하는아저씨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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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3일 UAE(United Arab Emirates)와 이스라엘 양국은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양국 간의 평화와 외교 관계가 수립되었음을 성명했습니다. 협정 이후 약 16개월이 지난, 12일에 이스라엘 총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UAE를 방문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방문이 성사된 배경과 중동지역의 형세를 알아보겠습니다.

 

13일 진행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셰이크 모하메드 빈 쟈에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의 회담 사진

 

1) 역사적인 기습 방문의 배경

1979년 이집트, 1994년 요르단 이후 중동국가들은 민족적, 종교적 그리고 중동 전쟁 등 역사적 이유로 인해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정을 꺼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 8월 이스라엘과 UAE 양 국은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양국 간 평화를 약속했고 외교 관계도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이후 UAE는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3번째 국가가 되었습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의 UAE 방문은 현지 언론도 눈치채지 못하게 극비로 진행된 점에서 충격이 컸는데요. 이스라엘 총리의 UAE 방문 배경의 주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란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주변국들과의 외교적, 군사적 '反이란연대' 구성

이슬람 혁명을 겪은 이란이 이슬람 신정체제로 돌변한 이후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사탄으로 규정한 뒤 곧바로 단교했습니다. 아울러 핵으로 이스라엘을 없애버리겠다 라는 등의 매우 도발적인 발언을 자주 일삼은 결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 후 대(對) 이란 제재를 부활시켰으며 그 결과 이란은 원래의 핵합의에서 약속한 한도를 넘는 우라늄을 농축했고 핵무기도 만들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주변국들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의 UAE 방문은 중동국가들이 팔레스타인 문제보다는 이란의 핵문제에 더욱 위협을 느낀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시아파 종파 지도 (연두색이 수니파, 초록색이 시아파이다.)

 

2) 중동의 왕따를 자처하는 이란

중동지역의 정세가 급변함에 따라 이란은 점점 중동의 왕따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왕따가 되는 주요 원인은 크게 아래와 같습니다.

  1. 이슬람혁명으로 인한 정부 체제 변경
  2. 수니파 국가들의 친미(親美) 행보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이슬람 종파적 갈등이 현재 중동지역 긴장감의 원인으로 꼽히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 종파 갈등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1979년 이란 국민들의 주도로 진행된 이슬람 혁명으로 인해 왕조 체제가 붕괴되고 신정 체제로의 변환입니다. 수니파의 맹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하여 걸프지역 주요 수니파 국가들이 왕조 체제를 유지 중이고 이러한 왕조국가들은 같은 이슬람 국가 일어난 시민혁명이 자신들의 국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 체제의 갈등으로 인해 수니파 국가들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는 걸 계속해서 집중적으로 견제해 왔습니다. 

 

아울러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지역의 수니파 국가들은 친미(親美) 국들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사탄으로 선포한 이란과는 근본적으로 정치외교적 노선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적의 적은 곧 친구란 말이 있듯이 이러한 현상을 토대로 작년 8월 미국의 주도로 아브라함 협정이 체결될 수 있었고 이 협정과 이스라엘 총리의 UAE 방문은 중동에서 이란의 고립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거로 예상됩니다.

 

 

 

지금 이란은 매우 중요한 선택의 기로 앞에 있습니다. 이란이 북한의 잘못된 행보를 답습하여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지 아니면 핵을 포기하고 세계무대로 복귀할지 이란의 행보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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