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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시사 이슈

답이 안 보이는 터키 경제 상황

by 야구좋아하는아저씨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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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로 익숙한 터키의 경제 상황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쉬운 답이 있지만 계속해서 어려운 길을 고집하는 터키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경제에 무지한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터키 경제의 현 상황과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달러/리라 1년간 환율 변동치. 최근 3개월간 급격한 상승과 하락이 인상적이다. (출처:구글검색)

 

터키 경제 상황을 암흑으로 치닫게 만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금리 인하
  2.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3. 전문가의 의견 묵살

 

금리 인하 정책

지난 3월부터 19% 유지되던 터키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9월 1% 인하를 시작으로 12월 16일에는 무려 14%로 충격적으로 인하됐습니다. 지난 4개월간 무려 5%나 인하됐다는 점에서 터키 국내/외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정부는 보조금 지급 등으로 막대한 양의 통화를 풀었고 그 결과 원자재 가격 상승, 화폐 가치 하락 즉 물가 상승이 발생했습니다. 

 

터키 중앙은행 기준금리 (출처:네이버검색)

 

최근 물가 상승률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어 미국도 내년에 최소 2~3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기축 통화국의 경제 정책을 따라가야 하는 현 자본흐름을 완벽하게 거꾸로 가는 정책을 펼침으로써 자국 통화 가치의 폭락과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을 야기했습니다.

 

비(非) 기축통화국에서 금리가 인하되면 반드시 외국자본의 이탈도 따라오게 됩니다. 터키도 외국 자본의 이탈을 피할 수 없었던 결과 터키 채권 수익률은 날이 갈수록 상승 중에 있습니다. 국채 수익률의 단기간 급격한 상승은 국가의 신용도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며 이는 즉 달러 빚을 못 갚아 나라가 파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연속적인 악재에 힘들어하는 경제 상황에 도움을 주기는 터키 정부는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을 실행했습니다.

바로 최저임금 50% '일시'인상입니다. 최저임금은 적정 수준 인상되어야 이번 50% 일시 인상은 자국 통화 가치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터키 기업의 손실을 발생시켰고 이는 곧 살인적인 물가 상승을 가속화시켰습니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 이후 실제로 터키 국민들은 주식인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는 상황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키 정부는 오히려 북한 같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볼 법한 원가 이하의 생필품 판매를 생산업자에게 강요하고 비협조시 벌금으로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터키 상황을 점점 극악으로 치닫게 하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무리한 정책 추진 이유는 장기 집권 욕심과 경제에 대한 무지 때문입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한다는 아주 단편적인 경제 상식만 가지고 장기집권을 위한 기반 조성을 하려고 했지만 세계의 흐름을 읽지 못한 정책 결과는 국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의회 해산권과 고위 법관 임명권을 가지고 있어서 행정은 물론 입법과 사법권을 모두 장악한 절대 권력자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삼권 분립이 사라진 터키의 다가올 미래에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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