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딸기의 가격이 비싼 이유

겨울철 쉽게 구할 수 있는 딸기는 5월부터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국내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여름딸기가 소량씩 출하되기 시작합니다. 사악한 여름딸기의 가격은 일 년 내내 딸기가 필요한 제빵업종 관계자 분들과 딸기를 즐기시는 일반 소비자분들께 고통을 선사하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여름딸기의 가격이 비싼 이유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여름딸기의 가격이 비싼 대표적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불안정한 생산량
2. 높은 재배 난이도
3. 사실상 반독점인 판매구조

 

인터넷에서 구매한 샌드용딸기. (배송비포함 32,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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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안정한 생산량

여름딸기의 생산량은 롤러코스터와 같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말복과 처서가 지나고 날씨가 약간 선선해지면 수확량이 비교적 일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그전까지는 햇빛과 기온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 여름딸기 특성과 변덕 심한 장마철 날씨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인해 굉장히 들쭉날쭉한 생산량을 보여줍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화방 교체기 때는 평균 수확물량의  90%가 감소합니다. 이로 인해 물량이 폭발적으로 생산되는 약 보름 정도의 기간을 제외하면 여름딸기의 생산량은 전국 수요를 맞추기에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경제 이론인 수요와 공급에 의해 공급이 항상 부족한 여름딸기의 가격은 비쌀 수밖에 없다고 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2) 여름딸기 재배의 어려움

국내 여름딸기의 대표적인 생산지역은 전라북도 무주, 강원도 양구 그리고 대관령 등 표고 600m 이상으로 높고 한랭한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비교적 포근한 곳에서 재배되는 겨울딸기와 달리 여름딸기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은 굉장히 한정적입니다.

 

아울러 설향, 금실, 죽향, 매향 등 국산 품종이 주를 이루는 겨울딸기와 다르게 국내에 주로 유통되는 여름딸기는 대부분 해외 품종입니다. 물론 무하, 복하와 같이 국산 품종이 존재하지만 맛과 저장성에서 해외 품종인 샤롯데, 아라벨라, 알비온 등에게 뒤떨어지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사실상 반독점

오픈마켓 쇼핑 탭에서 검색하면 알 수 있듯이 여름딸기 판매업체는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 이유로는 거의 모든 여름딸기 농가가 특정 유통업체에 몰아주기 식으로 납품계약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여름딸기의 생산지역은 굉장히 제한적인데 생산농가들마저 특정업체에 몰아주기 계약을 선호하는 특성상 몇몇 업체가 국내 여름딸기 시장을 사실상 반독점한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소수의 농가는 오픈마켓 시장을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를 시도하고 있지만 적은 물량으로 인해 이마저도 시원찮은 상황입니다.

 

 

최근 식을 줄 모르는 디저트 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날이 갈수록 여름딸기의 수요도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노동인력 품귀 현상과 불안정한 날씨로 인해 당분간 여름딸기의 가격 안정화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하루빨리 겨울딸기의 출하가 기다려지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