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의사록에서 양적긴축이 언급돼 시장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10년 물 국채 금리가 0.3% 상승하는 등 시장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양적긴축에 관해 다뤄보겠습니다.
1) 양적긴축 이란?
양적긴축을 설명하기에 앞서 양적완화와 테이퍼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 양적완화 (QE : Quantitative easing) :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직접적으로 푸는 정책
- 테이퍼링 (Tapering) : 채권 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행위
양적긴축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의 반대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양적긴축은 시장의 유동성을 다시 뺏어가는 정책입니다. 시장 충격을 감소하기 위해 만기도래 채권에 재투자를 하지 않는 방식이 가장 보편적이지만 보유 채권을 매각하는 극단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양적긴축은 다른 말로 대차대조표 축소라고도 불리며 이는 즉 미국 연준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8조 7600억 달러 (한화 약 1 경원) 규모의 미 국채의 보유량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양적긴축이 언급된 배경
저금리와 양적완화를 통한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을 누구나 좋아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많은 경제지표가 이제 파티는 끝났고 곧 허리띠를 졸라 매야하는 상황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물가상승률이 있습니다.
- 21년 1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 6.8%
- 21년 12월 유로존 물가상승률 : 5%
지난 11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무려 40년 만에 최대 지를 기록했으며 유로존의 물가상승률도 1997년 통계 집계 아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보조금 지급 등으로 역대급으로 진행된 양적완화 결과 화폐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을 유발함으로써 미 연준은 테이퍼링을 올해 3월에 종료하는 등 자산 축소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4%~5%가 전망되며 지난달 발표된 전년 12월 실업률이 3.9%를 달성하는 등 고용상황도 점진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에 미 연준은 과거와 달리 빠른 속도로 긴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미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긴축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상당한 시차를 두고 진행했습니다. 우선적으로 자산매입을 종료한 후 그다음 금리 인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동성을 감소시켰고 마지막으로 연준이 보유한 자산까지 처분하면서 직접적으로 시중 돈을 회수하는 총 3단계로 진행됐습니다. 즉 테이퍼링 -> 첫 금리 인상 -> 양적긴축으로 진행하는 단계는 동일하지만 각 단계마다 1년, 2년의 시차를 두는 등 시장에 가해질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했습니다.
미 연준은 매달 1,200억 달러 (한화 약 144조 원)의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했고 그 결과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이 점차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이제 미 연준이 지난해부터 예고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이 코앞에 닥쳐왔고 그 결과 환율과 주식 등 시장이 요동치기 직전인 폭풍전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항상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듯이 이번 미 연준의 양적긴축을 통해 자산을 더 불리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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