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A를 신청한 15명의 선수들 중 (27일 기준) 계약 완료된 12명의 FA 계약 총액은 937억으로 가히 역대급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각 구단의 관중 입장 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연속적인 대형 FA 계약은 프로야구팬들에게 '프로야구 위기 아니었어?'라는 궁금증을 심어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각 구단의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를 다뤄보겠습니다.
1)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각 구단의 수입 감소
모기업을 둔 KBO 리그 구단의 한 해 운영비는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이 운영됩니다.
- 30% : 입장 수익
- 30% : 방송 중계권료
- 40% : 모기업 지원금과 마케팅 수익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인해 많은 경기들이 무관중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로 인해 각 구단의 수익을 담당하는 한 축이였던 입장 수익은 거의 없다고 해도 전무한 실정입니다.
2019년 KBO는 누적 관중으로 7,286,008 명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328,317명으로 무려 95.4%가 감소했습니다. 관중 수익이 줄다 보니 각 구단들이 재정상황이 악화된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실제로 LG스포츠는 2019년에 4억 5천5백만 원 손실을 기록했는데 2020년은 무려 30억 7천8백만 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일 년 사이 손실 금액이 675% 증가했습니다. 타 구단의 상황도 모두 비슷한 관계로 이제 프로야구는 모기업의 지원 없이는 팀 운영이 정말 불가한 상황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야구단을 운영하는 진짜 이유?
많은 분들이 대부분의 프로야구는 대기업을 필두로 운영되므로 국내 넘버원 스포츠인 야구를 통한 광고효과를 위해 야구단을 운영한다고 생각하십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먼저 야구단을 운영하는 재벌기업들을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삼성, LG, 기아, SSG, 롯데, 한화, 두산
위 기업들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고 모두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기업 하는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입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대기업들이 단지 광고효과만으로 일 년에 수백억이 들어가는 야구단을 운영하는 건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한 입장 수익 감소로 인해 각 구단 재정이 모기업의 지원을 더욱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야구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사회공헌'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1982년 출범한 KBO 리그는 벌써 한 세대를 넘기는 동안 충분하게 홍보가 됐으므로 연고지역 팬들과, 야구팬들을 위한다는 사회공헌의 개념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 언급된 대기업들은 이미 야구 말고도 여러 방식을 통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야구단은 더 이상 각 기업의 핵심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창출은 기대도 안 하고 있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라 사료됩니다.
3) 운영 방향의 변화 - 부익부 빈익빈
온갖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리그를 지배하는 S급 선수들과 각 팀의 핵심 선수들인 A급 선수들의 FA 계약금액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커지는 FA 계약과는 반대로 프로야구 평균 연봉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연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평균 연봉 | 1억 5065만원 | 1억 4448만원 | 1억 2273만원 |
선수단 규모 | 586명 | 588명 | 612명 |
평균 나이 | 27.9세 | 27.3세 | 27.1세 |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해가 거듭 될수록 커지는 선수단 규모와는 반대로 평균 연봉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FA 계약 또는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연봉 27억 원에 계약한 추신수 같은 특정 사례를 제외하면 선수들이 체감하는 축소폭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수익이 감소된 현 상황에서는 구단 운영이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전무한 상황에서도 성적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FA 선수들을 제외하면 애매모호한 고액 연봉 선수들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높고 연봉 부담이 적은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더욱 매달리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이에 따라 프로선수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로 인한 각 구단의 수입 감소는 나름 흑자로 운영되던 구단들도 전부 적자전환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대기업들의 사회공헌을 위한 노력과 성적을 포기할 수 없는 각 구단의 노력으로 인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FA 계약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이번에 계약한 선수들이 다가오는 22년 KBO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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