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시원해지는 바람은 대부분 사회인 야구팀들의 전반기 시즌 종료를 알렸을 텐데요. 2022년 전반기 시즌은 잘 치르셨나요? 아쉽게도 제가 소속된 팀은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인 1승 11패를 기록했습니다. 한 야구팀을 운영하는 입장으로써 반성할 점들이 많은 시즌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회인 야구팀을 7년 동안 운영하면서 마주한 실질적인 문제와 주관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1) 고인물은 반드시 썩는다
처음에 팀을 창단하고 다 같이 으쌰 으쌰 하는 것도 보통 길어야 3년에서 4년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지는 팀원들 간의 실력 차이 그리고 그 실력 차이로 인해 굳어지는 각자의 포지션은 야구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점점 감소하게 만드는 주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매 경기 비슷한 라인업으로 운영되는 팀의 팀원들은 라인업이 발표되기도 전에 본인의 타선과 수비 포지션들은 전부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며 이러한 상황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경우 팀 자체가 매너리즘에 빠져버려 무기력함과 나태함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실제로 제가 운영하는 팀이 올해 전반기 내내 겪었던 문제이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해를 거듭할수록 잦아지는 팀원들의 갑작스러운 주말 출근, 지방발령과 해외출장 그리고 육아로 인한 불참 마지막으로 야구의 흥미를 잃고 떠나는 팀원들 즉 점점 줄어드는 팀원의 수와 낮은 참석률 때문입니다.
팀에 드리워진 무기력함과 나태함을 없애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팀원들 간의 경쟁이라고 생각되는 바 현재 리그를 한 개만 참석할 예정인 만큼 경기와 연습에 참여할 인원만 최소 22명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2) 정기적인 연습과 쇼케이스 기회 부여
앞서 언급한 최소 22명~23명의 인원은 평균 참석률을 60%로 계산했을 때 나온 결과물입니다. 물론 확률인 만큼 리그 경기에 22명 전부가 나올 수도 있고 이럴 경우 경기에 못 뛰는 팀원이 발생하기도 합니다만 리그 경기는 연습하는 곳이 아닌 증명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각 팀의 감독은 팀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라인업을 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정기적인 야구장 대관을 통해 팀 훈련을 (특히 펑고와 라이브 배팅) 자주 할수록 팀원 개개인의 실력이 모두에게 보이기 때문에 라인업 관련해서 수비 포지션 및 선발 라인업에 대한 불만이 자동적으로 감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야외훈련을 추천하는 두 번째 이유로는 실제 경기보다 야구의 즐거움을 더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우타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사회인 야구 특성상 우익수는 시합 중 공을 한 번도 못 잡아 보고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이 경우 타 포지션 대비 재미가 떨어지는 부분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도 정기적인 훈련을 통해 메꿔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영원한 주전은 없다. 즉 비주전 멤버에게 자동적으로 쇼케이스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운동신경이 있는 이상 훈련을 하고 펑고를 받으면 받을수록 실력이 늘어가기 마련입니다. 점점 실력이 늘어가면서 야구의 재미도 붙이고 본인이 원하는 포지션에 뛸 수 있다는 희망 또한 생기기 때문에 야외 대관 훈련을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야구(野球)의 야자는 들 야자인 만큼 야구는 필드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리그 경기 승리보다 중요한 것 : 야구다운 야구
사회인 야구에서 모든 경기를 이기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질 땐 지더라도 최소한 야구다운 야구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구다운 야구는 각 개인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볼넷과 에러를 최소화하는 것에서는 이견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최선을 다해서 1점 2점 차이로 아깝게 진 경기에 대해서는 다음 경기는 꼭 이기자라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지만 무한 볼넷과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수비 한 시간 후 공격 5 분하고 콜드패로 끝난 경기에서는 아무래도 좋은 말들이 나오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프로야구 중계를 듣다 보면 대부분의 해설자들이 수비의 중요성을 심심치 않게 역설합니다. 그만큼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고 상대편 주자가 한 베이스 덜 가게 하는 수비의 중요성은 백만 번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인 야구를 어느 정도 경험하신 분들은 결국 에러가 적은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는걸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아울러 배팅 훈련이나 투수 훈련은 혼자 서도 가능하지만 수비 훈련만은 팀 단위로 진행해야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만큼 팀 훈련을 하실 때는 배팅 기술훈련보다는 자체적으로 야외 대관을 하셔서 펑고와 라이브 배팅을 메인으로 진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길다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7년이라는 기간 동안 나름대로 팀을 운영하면서 느낀 운영 방향과 훈련 철학에 대해 공유해보았습니다. 보시고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을 것 같다는 기대와 함께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사회인 야구팀 훈련에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훈련 tip에 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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